미국 로스쿨 (JD, LLM)/미국 로스쿨 생활과 팁

미국 로스쿨 성적과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 상관 관계 - 캔자스 대학교 로스쿨을 기준으로

USLAW101 2019. 7. 12. 11:15

이번 포스팅은 미국 변호사 시험과 미국 로스쿨 성적 상관관계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학기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학기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다보니, 이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학기 시작하기 전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로스쿨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의견으로는 다음 학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와 이미 졸업한 사람들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있게 본 것은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었습니다. 학장님께서 자료를 들고 몇 가지 흥미로운 데이터를 보여줬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과 가장 상관성이 높은 데이터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학장님께서는 가장 높은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은 로스쿨 1학년 성적이라고 하셨습니다. LSAT 점수나 학부 GPA 점수는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과 상관성이 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1학년 성적 상위 40%에 들어가는 경우, 즉 100명 전교생 중 1등부터 40등까지는 합격율이 80%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거의 다 합격을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하지만 하위 40%의 경우, 즉 100명 전교생 중 60등부터 100등까지는 합격률이 상당히 낮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1학년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그러한 학생들에게는 미리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합격을 했기 때문에, 이 데이터가 주는 의미를 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캔자스 대학교 로스쿨은 LSAT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153~155점 정도의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평균 수준 또는 평균보다는 살짝 낮은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험은 영어로 치르기 때문에, 언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두뇌가 똑똑한 한국인이라도 영어를 잘 못하면 LSAT에서 150점 넘는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로스쿨 시스템은 변호사 시험을 준비시켜주는 기관은 아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변호사로서 소양을 기르는 기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으면 로스쿨 수업과 훈련은 현업과 동떨어진 것이 꽤 있다고 합니다. 확실한 것은, 변호사 시험에 알아야할 지식을 로스쿨 수업에서 전부 알려주지도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을 해주지 않습니다.

 

1L 학생들은 미리 선행학습을 하고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1L 시작하면서 법이란 것에 스스로 노출을 합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1주일간 정리시간을 거친 후 각 과목당 3시간 시험 기간내에 자신이 아는 것을 쏟아내야 했습니다. 즉, 학생들은 새로운 로스쿨이란 시스템에서 교수님이 정하는 규칙에 맞춰서 자신의 지식을 뽐내야 했습니다.

 

변호사 시험의 경우,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2개월간 빡세게 준비해서 총 2일간 매일 6시간 시험을 치립니다. 즉, 변호사 시험이란 새로운 시스템에 빠르게 자신을 적응시켜야 합니다. 마치 1학년 때 거쳐야 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한 것 같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은 얼마만큼 단기간에 많은 정보를 흡수해서 최대한 Bar examiner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쏟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왜 1학년 성적이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률에 큰 영향을 주는 지도 파악이되었습니다.

 

물론 변호사 시험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면 충분히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졸업하고 2개월 동안 준비하고 바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새로운 채점 체계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학년 성적으로 취업도 결정되지만 합격률도 상당한 수준으로 결정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JD를 가기 전에, 1학년 선행학습을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학교 교수님마다 다루는 Case가 다르고, 채점하는 포인트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선행학습이 무조건 1학년 성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을 가르칠 교수님의 강의와 채점 방식을 잘 설명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1L 과목을 인지하는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의 적응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디든 적응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