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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호사 시험] 모든 것을 다 알고 시험을 치를 수 없을까요?

USLAW101 2022. 12. 5. 08:10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 입장에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 부분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시험을 한번에 합격하신 분들에겐 이런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시험을 2번 이상 치르시는 분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거지?" "이 정도 아는 것으로는 해결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미국 변호사 시험이란 좁은 틀에서 벗어나 "미국 시험"이라는 큰 틀을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중학생들이 치르는 SSAT시험,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SAT 시험, 그리고 로스쿨 입학을 위해 준비하는 LSAT도 있습니다. 메디컬스쿨 준비를 위한 MCAT이 있습니다.

 

과연 SSAT, SAT, LSAT 등 입학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공부량에 비례해서 성적이 올라갈까요? 이 시험의 성격을 본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하게 됩니다. 개인의 능력과 역량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시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험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넘어서는 개인의 능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험이 맞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량의 공부량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의외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공부량이 적었지만 좋은 성적을 낸 사람도 보았습니다. 반면, 공부량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이더라도 성적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별로 고민이 되지 않는 문제가 다른 한쪽에는 고민이 되는 문제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동일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 문제는 전에 봤던 내용과 비슷한데 뭔가 좀 다른 것 같은데? 정답을 무엇을 찍어야 할까? 이 답을 찍을까? 아니면 저 답을 찍을까?" 공부량이 적든, 공부량이 많은 당연히 애매한 문제들을 만날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찍어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찍는 상황에서 정답을 적어 낸다면 합격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찍어서 맞출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량이 적지만 시험에 합격한 분들은 "찍었을 때, 정답을 골라내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막상 왜 이것이 답인지 설명을 해달라고 해보면 "그냥 이게 답인 것 같은데?"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게 정답입니다. 정답을 골라내는 동물적 감각이 뛰어난 분들은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공부량이 많은 분들 중에는 "이 답을 찍으면 정답이야"라고 하였지만 정작 틀린 답을 찍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확신에 차서 찍은 내용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비율이 많을 수록 시험에 대한 본인의 기대와 실제 결과에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은 이번에 좋은 성적을 얻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 공부를 더 열심히 했지만 첫번째 시험에 비해 성적이 낮아지는 것을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각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이 시험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내가 커버한다"라는 마음을 내려 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 입시를 준비한 분들은 '모든 것을 다 맞춰야지' 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야지'라는 목표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하나의 틀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물론 많은 Cases와 요건 등을 기억하면 시험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Cases와 요건들이 정답을 모두 명확하게 설명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준비해야지"라는 마음보다 "이런 상황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 정도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다음에 "최대한 많이 준비해보고 대비해 본다"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해설을 찬찬히 살펴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안했는지 또는 어떤 요건을 놓쳤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마딱드리는 문제는 현재 풀고 있는 문제와 완전히 일치하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치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Hypo가 유사할 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유연성"을 갖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 결국 문제들은 소진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계속 돌려풀다보면 그 문제에 나오는 Hypo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 경우, 시험 문제에서 뭔가 비슷한 Hypo가 나오면 정답을 본인에게 익숙하게 찍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 것이 정답일 수도 있지만 오답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 내용을 조금 틀어 놓으면 정답 자체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Hypo는 비슷하나 정답이 뒤바뀌게 문제를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익숙해지는 것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놓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면 느끼겠지만 한번 틀린 문제는 나중에 다시 풀어도 또 틀립니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과거에 놓쳤던 요건을 여전히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면서 어떤 요건을 놓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등 접근 방식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Hypo를 통해 본인의 생각 방식을 확인하되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실수를 좀 더 줄이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험 결과를 마주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그 노력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마음은 빠른 시간내에 털어버리고 자신의 공부 방법,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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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