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변호사 시험/Bar시험 Tip

미국 변호사 시험과 미국 로스쿨을 준비할 때 생각할 점 -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USLAW101 2023. 5. 17. 08:10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학습에 대한 고찰"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경험했고 지켜본 내용을 기반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제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유명 이론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유전적으로 동일하다고 해도 주변 환경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운동은 재능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행동이나 동작을 아주 쉽고 정확하게 하는 친구도 있었고, 아무리 반복해도 그 동작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운동 능력은 눈으로 곧장 보여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어떨까요? 주변을 보면 어떤 내용을 쉽고 빠르게 학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느리지만 꾸준히 학습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둘이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시간 대비 성취할 수 있는 학습량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우리는 "영재"라고 부릅니다. 어린 시절에는 "저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적게 하는데 어떻게 성적이 나보다 좋을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생각을 해보면, 그 친구와 나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일한 학습량에 대해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부라는 주제를 들어가기 전에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능력의 차이가 있고 특정 분야에서 결과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된다면 본인의 진짜 장점 또는 진짜 단점을 파악하고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능력이 뛰어난 능력을 활용하면 당연히 그 결과도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것이 공부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사업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람을 통솔하는 능력이 될 수도 있고 방송을 하는 능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결국 무언가 배우고 개발을 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배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공부를 기준으로 설명을 하지만 학습 대상이 공부가 아니라 기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습의 방법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1)다른 사람으로부터 설명 또는 강의를 듣는 방법과 2)혼자서 책 또는 글을 읽고 깨닫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학창시절부터 대학시절 또는 지금까지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시각 기억력이 우수한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 청각 기억력이 뛰어난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 기억력이 우수한 경우는 어떤 도형이나 물체나 책을 보고 그 것을 그대로 기억하고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고 이해하고 그 것을 구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을 돌이켜보면 군대에서 책 한면을 그대로 기억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남들은 일주일 걸리는 것을 그친구는 10분만에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그리 흔하게 보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청각 기억력이 뛰어난 친구는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좀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들은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학습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시간내 책을 읽고 정리하는 것보다 좀 더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 가지 능력이 모두 절대적으로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둘 중 한가지에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학습을 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습은 무조건 책으로 해야 한다' 또는 '무조건 강의를 들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물론,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것 중에 반드시 우월한 학습 방법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배웠다면 응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대개 어려운 문제들이 응용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극한이라는 개념을 배웠다면 극한에 대한 기본 문제는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한의 기본 개념을 활용하여 미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지는 응용 능력에 따라 다릅니다.

 

이 부분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봐도, 어떤 친구는 나랑 같이 수학 개념만 파악하고 기본 문제만 연습했는데 나는 응용 문제를 못 풀고 상대는 푸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결국, 저는 나중에 되서야 그 친구는 응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고난이도 문제 해결은 이 응용 능력이 좌우합니다. 이 부분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있고 후천적으로 훈련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이미 학창 시절을 통해 그리고 각종 시험을 통해 그 능력을 스스로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후천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많은 학습 시간과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응용 능력을 향상시켰던 것 같습니다.

 

결국 시험이라는 것은 응용 문제, 고난이도 문제를 얼마나 잘 넘어가는가에 따라 고득점이 나오기도 하고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시험의 특성에 따라 응용 문제가 많은 시험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합격률을 어느 정도 통제를 해야하는 시험일수록 응용 문제에 대한 비중이 높거나 아니면 응용 문제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시험을 뚫기 위해 응용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응용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단계에서는 '일단 생각을 멈추고 받아들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응용 능력을 개발하는 단계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단편적인 해설에 머무르는 경우는 대개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인지를 못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선생님들께서 "다시 개념을 봐라", "책을 다시 읽어봐라", "강의를 다시 들어 봐라"라고 하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도 결국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파악해보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내가 이것을 알고 이것을 모르는구나'라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노력을 해서 공부를 해오기도 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것을 A라고 생각했는데, A가 아니었구나.'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황은 학습 과정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시험에서 몇 번씩 떨어진 경우, 더욱 이 과정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시험에서 재시합격률입니다. 대부분 재시합격률이 30%내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학습 과정에서 나쁜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조금 더 노력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면 '나도 열심히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답이 있는 자격증 시험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인생 시험이라면 굳이 이런 고민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정답이 있는 자격증 시험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분이라면 꼭 한 번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이를 토대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매우 중요하며, 학습 과정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을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