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vs. JD

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입니다. 오늘은 LLM과 JD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히 풀어볼까 합니다.

메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주로 내용이 LLM관련 질문입니다. 

미국에서 LLM이 만들어진 취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원래 JD만 운영하다가, 외국인 학생을 받기 위해 LLM이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LLM은 JD과 커리큘럼도 다르고, 성적을 내는 방식도 다릅니다. 즉, JD와 LLM은 학교에서도 나눠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 기간도 다릅니다.  특정 학교를 제외하곤 대부분 LLM은 1년 과정입니다. JD가 3년 과정이라고 생각해 봤을 때, 2년 정도의 차이가 둘 사이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LLM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어차피 JD 출신 학생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 취업을 하거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JD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좋은 학교 JD를 나오면,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당연히, 영주권과 시민권 획득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어 실력도 매우 출중해야 하지요. 이미 이 모든 것이 갖춰진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LLM학위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 것은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취업도 하고, 로펌도 운영할 수 있겠지만, 그 비율이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LLM을 통해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을 꿈꾼다면, 이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거 같습니다.

한국도 사정이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취업 관련한 공지 사항을 확인해 보아도, 한국의 중견기업, 대기업에서 미국 JD출신인 미국변호사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만큼 한국도 JD를 마치고 귀국한 미국변호사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한국 법대 졸업생 중에, 영어에 관심이 많고,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현재 미국 JD출신이 대신 하는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LLM으로 미국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합격은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길에 대해서 과거 만큼 확정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80년대 90년대에는 LLM으로 졸업하고, 박사학위 까지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대학에서 교수직으로 일을 할 수도 있고, 연구기관에서 종사할 수 있는 길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LLM만으로는 미국 및 한국 법률 및 교육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는가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로 LLM이 효율적일 수 있고, 개인 역량에 따라 LLM으로도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JD로 오면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물론 JD와 LLM이 같은 반에서 생활은 하지만, 학생들도 어차피 LLM은 1년 이후 같이 볼 사이가 아닌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가 같은 과정을 걷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JD를 겪으면서 학급 친구들과 같이 고생하고, 동일한 평가 받으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미국법에 노출되는 기간이 많다는 것 역시, 간과하기 어려운 JD의 장점이지 않는가 싶습니다.

JD가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변호사를 꿈꾸신다면, 미국에서 JD과정을 잘 마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훨씬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바시험)과 현실 법률 업무와 학교에서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다 다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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