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변호사 시험/Bar시험 Tip

미국 변호사 시험은 만만한 시험인가요? - 시험 합격을 위한 필요한 요소 정리

USLAW101 2023. 10. 5. 08:10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누구든 미국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그 자격 요건을 갖추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자격 요건을 갖추는 문제부터 시험을 통과하는 것까지 한 번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1. 한국에서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 과정의 역사

미국 변호사 시험 또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은 과거 한국 변호사 중 LLM을 마친 사람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뉴욕주 변호사와 같이 미국 주요 주(State) 변호사를 응시하는 조건에 LLM 이수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한국에서 미국 ABA 로스쿨 학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때, 일반 직장인들 중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 과정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Jurisdiction은 학위가 없더라도 ABA 로스쿨 학점 조건 및 LLB 학위 조건을 맞췄다면 바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국내 대학원과 미국 로스쿨 LLM 공동학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카이스트와 노스웨스턴 로스쿨,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와 유콘 로스쿨 학위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각 Jurisdiction에 시험을 응시하는 사람의 숫자가 증가되면서 시험 응시 자격에 제한이 걸리는 Jurisdiction이 증가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뉴욕 바시험 응시 요건이 엄격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엄격한 요건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워싱턴 DC바 시험을 맞춰 비학위 프로그램, LLM 공동학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 로스쿨이 2010년부터 운영되면서 5회 변호사 시험 제한에 걸리는 인원이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그 인원 중 일부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보이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과거에는 한국 변호사, 일반 직장인을 중심으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대상은 넓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시험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 시험을 가볍게 보고 접근하는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매년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르는 사람의 숫자는 거의 일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것들

각 시험마다 필요한 준비물이 있습니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교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USCPA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적 지식과 영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변호사 시험에는 응시 요건 뿐만 아니라 따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영어 실력입니다. 사람들이 자주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영어"입니다. 시험은 영어로 진행되며,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가 출제됩니다. 객관식은 한국 시험과 달리 4지선다이므로 정답 확률은 25%입니다. 모든 문제를 찍어서는 시험을 합격할 수 없으며, 적어도 정답률은 70% 이상은 맞춰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 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주관식은 자신의 주장을 글로 써야 합니다. 주관식 유형에 따라 굉장히 많은 양의 정보를 읽고 정리하고 글로 주장을 개진해야 합니다. "영어"를 읽고 이해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속도가 느리다면 제한된 시간 내에 과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나오는 단어만 나오니깐 그 단어만 공부하면 괜찮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부 말은 맞지만 일부 말은 틀렸다고 봅니다. 법률적인 이슈를 물어보거나 주장을 하는데 자주 쓰이는 단어를 활용하면 문제를 풀고 정답을 적어내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이 계속 등장하는 경우 문제의 취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익숙한 단어와 문장을 활용해서 주장을 하려고 하더라도 주장을 하기 위한 기본 내용을 숙지하는 것부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선제조건입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달리기를 하는데 허들의 개수가 적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영어 실력이 좋지 않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허들을 넘고 제한 시간 내에 기록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격 취득을 위한 시간 소모입니다. 비학위 과정을 활용하더라도 미국 로스쿨 학점 이수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LLB 학위가 없는 경우 대학 편입을 통해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소요됩니다. 두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면 최소 1년 6개월, 평균 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어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 대학원 및 미국 로스쿨 공동학위 과정을 밟으면 역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나이에 따라 2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20대의 경우 2년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학습 능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를 넘어선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본인이 느끼는 학습 능력의 차이는 큽니다. 젊은 시절 머리 회전이 좋았더라면 나이가 들면서 머리 회전 속도가 느려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 머리가 좋았던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과거와 같은 프로세싱 능력이 나오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학습 능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 시험에서 요구하는 학습 능력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도 다릅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생각 차이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학력고사, 본고사, 수능 시험만으로 대입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학종, 교과, 수능, 논술 등 다양한 대입 전형이 있어서 이를 자신의 환경에 맞게 잘 활용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도 특정 능력이 요구됩니다. 시험 특성 상, 시간을 들여도 개선이 더딘 부분도 있습니다. 단순 암기 및 적용 부분도 있겠지만, 종합적 사고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부분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천재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시험에 맞는 체질을 가지거나 시험에 맞는 체질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수입니다.

 

네번째, 자격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매우 비싸기 때문에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는 의무 교육이 아닌, 본인이 선택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과도한 학습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학습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쨌든, 돈이 필요합니다. 미국 교육은 시험과 교육기관의 학습 내용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 과정을 잘 이수했다고 하더라도, 시험 준비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학원 등록은 필수입니다. Bar prep과정 등록 없이는 시험 합격이 매우 어렵습니다. 시험 등록 비용도 한국 시험보다 많이 비싸며, 미국 변호사 시험을 처음 응시한다면 기본 100만원 이상 응시료가 들어갑니다. 결국, 시험 준비 및 응시를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자격증 시험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자격증 시험은 종류에 따라 상대적인 난이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자격증 시험으로는 미국 변호사 시험과 미국 회계사 시험이 있습니다. 이 두 시험을 비교해보면, 미국 변호사 시험은 더 어렵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인 기준일 뿐이며, 이를 통해 미국 회계사 시험 역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에서 적은 이 글은 반박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동의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경험, 상담한 내용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은 자격증 시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공부에 맞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8%ED%9B%88


*미국 로스쿨 JD, LLM입학생 그리고 입학 예정자를 위해 Pre-law 과정을 오픈하였습니다. 필수 과목에 대한 이론, Statutes, 판례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MBE, MEE강의를 제작하였습니다. Rule과 Rule 적용, 문제 풀이를 한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로 강의, 미국 변호사 시험 강의는 아래 홀릭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holix.com/search?q=%EB%AF%B8%EA%B5%AD%EB%B3%80%ED%98%B8%EC%82%AC 

 

*미국법, 미국 로스쿨, 프리로, 미국 변호사 시험 문의는 uslawacademy@naver.com, 카톡 ID: uslaw4u"로 해주시면 됩니다.

*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