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MPT를 준비할 때 자주 관찰되는 현상 중 하나"를 다뤄볼까 합니다.
미국 로스쿨에서 쭉 수업을 들으신 분들은 MPT를 접할 때 이런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egal writing이랑 비슷하네" "수업에서 주어진 과제랑 비슷하네" 매번 수업시간에 했던 익숙한 과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 수업 중에 MEMO도 쓰게 되고 교수님으로부터 첨삭을 받기도 합니다. 고객의 File를 받고 교수님이 주신 자료 또는 내가 직접 찾은 자료를 기준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 로스쿨 과정을 밟지 않고 MPT를 준비하는 분들은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MPT를 쓰는 목적 또는 MPT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MPT 강의를 찾게 되고 그 강의를 통해 힌트를 얻고자 합니다.
MPT강의는 사실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1)글을 읽고 2)분석하고 3)설득력 있게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의 문제보다 영어의 문제가 더 크게 작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법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영어를 잘하거나 조리있게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MPT강의를 듣게 되면 대부분 이런 전제조건을 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Legal writing의 기초를 알고 있음" "영어를 읽고 쓰는데 어느 정도 능숙하다고 간주하고 있음" 그래서 MPT강의는 Skill위주의 강의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File 중 MEMO를 먼저 읽고 Library를 읽는다거나 글을 쓸 때 Persuasive writing의 결론은 상대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내용을 적는다거나, Objective writing은 고객 또는 상관에게 Settlement를 제안하거나 소송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마무리한다 등 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위에 언급된 전제를 기반이된 Tip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MPT강의를 듣게 되면 Skill을 배우는 경우가 많고 자연히 이런 강의를 듣다보면 수험생들도 Skill을 찾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내가 Skill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저 강사한테 배우면 새로운 Skill을 배울 수 있나?"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보기엔 좋은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MPT를 볼 때 어떤 관점을 갖고 준비하면 좋을까요?
1.실제 직장 상사 또는 Court 또는 소송 상대방에게 쓴다고 생각해보기
우리가 MEMO를 살펴보면 대부분 경우, 직장 상사, Client, Court, 소송 상대방에 글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MPT Instruction을 보면 이 4가지 중에 하나 입니다. 단지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지 말고 진정으로 MEMO의 지시에 따라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글을 쓰게 될까요?
만약, 직장상사에게 글을 쓴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글을 쓸 때, 글의 내용이 불분명 하다면 어떤 결과가 예상될까요? 첫 문장을 읽었을 때, 어떤 내용으로 글을 이끌어갈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론을 적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론을 적어도 결국 소송을 가는게 좋을지, 합의를 보는 것이 좋을지 제안이 들어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법 또는 판례를 분석하는데 내용을 그대로 옮겨다만 적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완벽한 답안지를 작성하기는 어렵습니다. 90분이란 시간 내에 1편의 글을 작성하기 위해 문제를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MEMO의 지시에 맞추어 상관에게 글을 쓴다고 하다면 적어도 어떤 식으로 글을 적으면 좋을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답안지를 작성한다는 생각을 갖기 보다 진짜로 상관, 고객, 법원, 소송 상대방에게 글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좀 더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득력있는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글을 읽을 독자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Reading 내용을 스스로 이해시켜보기
MPT문제를 푸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영어"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법률 지식은 MPT에 직접적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물론,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 등장하는 Agency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에서 등장하는 Agency개념은 우리가 MEE 준비를 위해 배웠던 것과 살짝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Statute가 등장하거나 Cases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MPT에 등장한 File과 Library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아주 잘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문제에 나와있는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본인이 이해했는지 점검해볼 수 있을까요?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File의 Facts와 Library속 Cases의 Fact를 비교, 대조를 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MPT 문제를 풀 때, 자신의 논리를 전개할 때 필요한 방식이 Fact분석 입니다. Cases의 Fact를 기초로 Holdings가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Cases의 Facts와 File의 Facts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Cases의 Holdings를 우리 File에 적용할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File의 Facts와 Library의 Facts를 비교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아주 잘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사실관계에 대해 비교 분석하는 것은 연습을 통해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 비교 분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보기
결국 이 시험은 미국 변호사를 뽑는 시험입니다. 법적 지식 뿐만 아니라 Good writer로서 자질을 보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어 실력이 좋지 않더라도 시험에 합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가 모범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채점관이 5개의 시험지를 채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4개는 현지인 답안지였고 1개는 외국인 작성 답안지라고 해봅시다. 이 외국인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점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글을 계속 보다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을 보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단어도 외우고 문장도 써보고 좋은 글을 읽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MPT를 준비할 때, 생각해 볼만한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실제로 내가 직장 상사한테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글을 읽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글을 보고 쓰는가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꼭 염두하시고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첨삭을 진행하다보면 "영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글의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Skill 또는 Tip을 전수해서 이 문제를 해결이 가능할 때도 있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기초를 다지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기초를 다지는데 너무 시간을 아까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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