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MEE, MPT 답안지 구성 방식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을 다시 살펴 보시면 이미 에세이 작성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있습니다. 이번 편은 최근 수업 내용을 기준으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을 읽는 독자는 누구인가? Bar examiner, 채점관
글을 쓸 때, 유념해야 하는 것은 바로 "독자"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 수많은 보고서를 쓰게 될 것입니다. 그 보고서는 주로 작성자 본인이 보기 위함보다 상급자를 위한 글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의 내용이 수정되는 것은 상급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MEE, MPT 답안지는 누구를 위해 작성하는 것일까요?
이 것은 바로 "채점관"을 위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채점관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채점관"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나 또는 채점 업무를 정기적으로 맡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로스쿨 글쓰기 방식을 알고 있고 전형적인 로스쿨 글쓰기 방식, IRAC 또는 CRAC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IRAC과 CRAC으로 구성된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점관이 보기 편한 글을 쓰기 위해 IRAC, CRAC 구성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IRAC 또는 CRAC구성이 아닌 다른 창의적 구성 방법을 도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부터는 채점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점관이 판단할 때, 새로운 방법을 쓰더라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글쓰기에 좀 더 가점을 주는 채점관이라면 아마도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설득력있는 글쓰기에 매우 자신감이 크지 않는다면 채점관이 읽기 편한 글쓰기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평이한 Application은 6점 만점에 3점 정도 나온다면? 다른 방법이 없는가요?
제가 매 포스팅마다 Appl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Application을 통해 채점관은 수험생의 1)법적 지식 뿐만 아니라 2)분석 능력까지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이한 글쓰기를 한다면 6점 만점에 3점정도 점수가 나오게 됩니다.
만약, MEE, MPT 점수를 3점조차도 받지 못했다면 기본적인 Application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MPT 점수를 받았는데 1점밖에 받지 못했다면 그 1점을 통해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Library에 있는 Rule만 잔뜩 가져다 옮겨 적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File의 내용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글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점을 받았다는 것 자체는 Application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MEE, MPT문제를 풀었는데 6점 만점에 3점이 나왔다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평이한 Application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요한 Fact를 언급하고 필요한 Rule을 언급하고 이 두 사이 관계를 설명한다면 중간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중간 점수를 넘기기 위해 뭔가 다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Application의 다양화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Application 방식은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몇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If조건을 사용하여 문제 내용을 살짝 비트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Rule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문제 내용을 일부 변경하면 답이 확실하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의외로 효과적입니다. 두번째는 2)상대방이 주장할 수 있는 만한 주장을 반박하는 것입니다. 아예 상대가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을 원천 봉쇄하여 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글을 쓰게 되면 Rule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외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이 두 가지 방식을 잘 접목하여도 Application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문법은 맞춰서 글을 써주기
이 시험은 작문 시험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글을 쓰기 때문에 당연히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색한 것을 감내하더라도 의사 전달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완전한 문장 형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Bullet point를 적는 것이 아니라 Sentence를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의미가 명확한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 복문보다는 짧은 단문이 훨씬 글을 이해시키는데 좋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을 뽐내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채점관을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과한 욕심을 버릴 수 있습니다.
MEE는 지식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글의 구성입니다. 지식이 부족하다면 MEE 과목을 필요한 만큼 공부하셔서 시험에 나오는 지식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식만으로 이 시험을 뚫기는 부족합니다. 글을 쓰는 구성 방식을 잘 활용하여 MEE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합니다. 지식에 대한 부분은 제 온라인 "에듀캐스트 MEE 이론 강의 정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PT는 글의 구성과 시험 시간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시 구성이 매우 중요한 시험입니다. 각 시험마다 특징을 파악하시고 돌파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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