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JD, LLM)/미국 로스쿨 생활과 팁

[미국로스쿨] 정말 리딩은 다 해야 하나요?

USLAW101 2019. 9. 4. 16:04

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미국 로스쿨의 리딩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수업을 들어가게 되면, 큰 책 한권을 하나 사야 합니다. 법책이기 때문에, 매우 두꺼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설마 이 책을 다 읽힐까?"라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마다 성향과 커리큐럼에 따라 정책이 바뀔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이 책을 다 읽힙니다. 숙제량이 좀 많습니다.

숙제를 쭉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처음엔 열과 성을 다해, 일단 다 읽어갑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생각을 한번 해보기 때문에, 자신이 들이는 노력과 시간 대비 성과를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모든 리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리딩의 목적

일단, 리딩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1)만약, 교수님의 질의 문답을 방어하기 위한 리딩이라면, "당연히" 리딩을 모두 다 하고, 정리를 해야 합니다. 교수님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 학점이 깎이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께서 무작위로 사람을 집어 질문하지 않는 경우라면, 자신이 준비해야 하는 Case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교수님의 무작위 질문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 교수님의 질의 문답에 대해 방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굳이 리딩을 "전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만약, 리딩을 준비하는 목적이, Case를 이해하고, 논리를 파악하기 위함이라면, 과연 모든 Case를 읽어야 할까요? 아마도 Case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례가 세월이 지나면서 바뀝니다. 그래서 첫번째 읽어야 하는 Case의 결론과 두번째 읽어야 하는 Case의 결론이 다릅니다. 만약, 첫번째 리딩만 하는 경우, 과거 옛날 시절 Holding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물론, 나중에 기말고사 답안지에 과거, 현재 Holding을 비교하면 점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Holding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 두번째 Case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 복잡하죠? 어떻게 학생이 미리 Case의 특성을 다 알 수 있을까요?

Quimbee라는 Case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Quimbee만 의지하다보면, Case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없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편리함에 대한 대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편리함이 필요한 상황이 있습니다. 정말 과제가 너무 많다면, 편리함이 필요합니다.

여하튼, 모든 리딩 과제를 다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까진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롭게, 읽을 Case와 읽지 않을 Case를 정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숙제를 다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Legal mind가 향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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