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미국 로스쿨 수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 로스쿨 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ABA의 기준에 맞춘 미국 현지 로스쿨은, 대부분 비슷한 수업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이나, UCLA 로스쿨이나, 제가 다닌 캔자스 로스쿨이나, 수업 방식은 비슷합니다. 심지어 교수님들의 출신학교도 비슷합니다.
생각을 많이 안했니? 그럼 생각을 하게 해주마!
미국 로스쿨은 "모래 사장에서 숨어있는 보석 찾기"방식을 사용합니다. 보석이 많다면, 아무리 모래 사장이더라도 보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석이 적다면, 모래 사장에서 보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배우는 과목, 배우는 책, 배우는 Rule에 따라, 보석이 많이 보일 수 있고, 보석이 적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석을 찾으려면, 생각을 좀 많이 해야 합니다.
보석 찾기가 궁금하시다면, 도서관에서 미국 로스쿨 교과서 중, 하나를 집어 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좀 많이 두껍습니다. 책상 위에 얹고, 잠을 청하기 수월할 정도로, 두껍습니다. 두께에 너무 겁먹지 마시고, 책 내용을 한번 훑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책은 "판례"가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판례"가 모래 사장입니다. 모래 사장에서 이제 "보석"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교과서에 실려 있는 "판례"는 판례 전문이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책을 집필한 사람이 일부 내용을 정리하고, 독자들이 "보석"을 찾기 조금은 수월하게 편집을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보석"이 눈에 쉽게 들어오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래 사장이 많이 넓기 때문입니다. 책을 한번 살펴 보신다면, "보석"찾기를 살짝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석"찾기가 재밌었고, 그 "보석"만 모아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보석을 찾기 위해, 생각을 좀 많이 해야 합니다. 가만히, 영어를 해석만 해서는 보석을 알아 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 안하셔도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보석찾기가 시작됩니다.
수업시간은 대부분 "질의문답"으로 이루어 집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Case Breif를 요청합니다. Case Breif는 1.사건 내용, 2. 이슈, 3.Holdings(또는 Rule), 4.Holdings의 논리, 5. Dissenting opinions를 정리하길 원합니다.
질의 문답 과정에서, 학생들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사고력이 많이 향상 됩니다. 토론식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고의 과정은 추후 Argument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변호사라는 일이, 자신이 흥미롭고, 자신이 변호해줄 법한만 사건 또는 고객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맡기 버거운 사건도 그리고 고객도 맡아야 하는 것이 변호사의 능력이자, 파워입니다. 일종의 리더와 같은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한편, 마음이 넓더라도, 생각이 넓지 않다면, 좋은 논리를 이끌기 어렵습니다. 이 좋은 논리를 위해,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훈련, 즉 "모래사장에서 보물 찾기"를 시킵니다. JD학생, LLM학생 상관없이, 교수님의 훈련은 동일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훈련을 하는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을 하시면, 보물찾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학교, 학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땅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하다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게 됩니다. 아마도, 광할한 땅에서,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음이 넓고, 따뜻하고 포용력이 넓은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의 바탕에, 생각하는 힘까지 갖춰 진다면, 자신의 주변 사람을 지혜롭게 이끌어 가는 사람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보물 찾는데, 도움을 잘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도움을 풀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간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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