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포스팅에서 "미국 로스쿨 입학 전, 선행학습 (프리로)가 필요 여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했던 학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과거에 쓴 글이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미국 교육 시스템 - 학교 교육과 입시의 분리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분 중 대학입학을 위해 수능시험을 준비합니다. 학생 본인이 수능과 내신이 분리되어있다는 사실을 직접 피부로 깨닫는 시점은 고등학교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능 공부 따로하고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따로 준비한 기억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리고 학교 수학, 과학 진도가 수능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도 수능을 치르고 난 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한국은 학교 교육과 입시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내신을 통해 대학 입학을 할 수 있도록 개선을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입시와 학교 수업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미국 교육과정은 한국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한 분들은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교 공부를 잘한다고 SAT를 잘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동의합니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도 이유는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교육과정과 입시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SAT와 교육과정 사이엔 괴리감이 존재합니다. 물론, 미국 교육과정을 성실히 마쳐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책을 잘 읽었다면 SAT 영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책읽기를 통해 본인의 독해 능력이 많이 개발되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Summary된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 많은 책을 다 읽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로스쿨에 올라가도 비슷합니다. 미국 로스쿨의 수업 과정과 그리고 그 과정을 평가받는 방법, 더 나아가서 미국 변호사 시험까지 모두 분리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교수님이 모든 평가를 준비하시고 책임지시기 때문에 수업 내용과 그 내용을 평가 받는 방법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로스쿨 수업의 진행방식을 한번만이라고 경험한다면 평가 방법과 수업 진행 방법에 큰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즉각 깨닫게 됩니다.
2.선행학습의 방향 - 수업 경험
선행학습을 하는 것 또는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 또는 바라는 것이 그 학습 목표와 관련이 있다면 미리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것에 맞는 선행 학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만약 미리 로스쿨 수업을 경험하고 싶다면 Search를 통해 수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Youtube에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로스쿨 수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로스쿨 수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면 갖가지 Video clip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추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선행학습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로스쿨 수업 진행 방식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으면 더 좋지만 그것이 주요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선행학습의 방향 - 수업 준비
두번째, 만약 로스쿨 수업 진행 방법을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Case brief" 준비 연습을 해보면 됩니다. Video clip을 좀 살펴보면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Brief the case"라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그 Brief한 내용을 기준으로 좀 더 깊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결국 바탕이 되는 작업은 Brief이기 때문에 Brief연습을 미리 하면 로스쿨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Brief에 대한 정리는 아래 포스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비용 지출없이 Brief연습을 하고 싶다면 미국 수업 교재를 구매해서 그 책에 있는 판례를 정리해보면 됩니다. 요즘은 Amazon에서도 쉽게 주문이 가능하고 옛날 책 같은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Brief를 한 내용이 실제 내용이 맞는지 궁금하다면 Quimbee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본인의 Case brief내용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Case brief내용을 확인해본 후 본인 정리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 로스쿨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로스쿨에서는 매일마다 다양한 Cases Brief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몸소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Case brief를 통해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찾는 연습을 하면서 사고력을 차근차근 길러갈 수 있습니다. 로스쿨에서는 이 과정에 수년을 쓰도록 하는 이유도 많은 리딩을 통해 사고력을 증진시켜주기 위함입니다.
Brief를 하다가 책 후반을 보게되면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그 문제를 풀면서 본인이 읽을 판례를 가상의 사건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또는 다른 사건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치뤄지는 기말고사는 "Brief를 할 줄 아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에 대해 배웠던 판례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물어봅니다. 결론적으로 Brief를 하는 경우 리딩능력도 향상되고 로스쿨 과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교 기말고사의 지향점이 다른 부분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Brief를 잘 한다고 기말고사를 잘 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4.선행학습의 방향 - 큰 틀 파악하기
세번째, 수업시간에 배울 중요한 Issue, rule에 대해 정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Case brief를 하는 목적은 그 Case를 통해 알아야 하는 Issue, rule를 유추하는 것 입니다. 즉, "모래사장에 보석"을 찾는 것이 Case brief와 교수님과 질의문답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Issue와 Rule을 새로운 사건에 Application(적용)하는 것이 마지막 궁극적 목표입니다. 그래서 Application을 평가 받는 것이 기말고사에서 이뤄지는 일입니다. 문제는 수업시간에 배워야 하는 Issue, rule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약 3개월이란 시간내에 수많은 Case, issue, rule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 배운 것을 다른 사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에, Issue, rule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방법에 장점과 단점이 있듯, 이 방법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Issue, rule를 먼저 배워버리면 이 결론이 나오기까지 논리 단계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뜩이나 교수님이 기말고사에서 논리 단계를 요구하기 보다 Issue spotting과 rule application에 중점을 둔다면 논리 단계를 아예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는데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또는 이 결론이 왜 법원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리딩을 통한 추론 및 자료 재정리를 건너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여러 개념을 정리할 수 있고 전체적인 큰 틀을 잡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 개념을 정리하고 그 개념을 다른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 함께 병행된다면 Application에 강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말고사를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는 디딤돌을 하나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선행학습을 하는 것에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미리 공부하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단시간에 어마무시한 양을 학습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그 틀을 한번은 훑어보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로스쿨 과정이 충분한 시간을 학생에게 보장하고 교수님과 충분한 토론 및 첨삭 시간을 마련해준다면 굳이 선행학습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직접 경험해 보신다면 본인이 상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됩니다. 다만, 선행학습의 목적에 따라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목적, 목표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고생 길로 가는데 남는 시간 충분한 여가를 즐기고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공부에 맞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8%ED%9B%88
*미국 로스쿨 JD, LLM입학생 그리고 입학 예정자를 위해 Pre-law 과정을 오픈하였습니다. 필수 과목에 대한 이론, Statutes, 판례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MBE, MEE강의를 제작하였습니다. Rule과 Rule 적용, 문제 풀이를 한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로 강의, 미국 변호사 시험 강의는 아래 홀릭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holix.com/search?q=%EB%AF%B8%EA%B5%AD%EB%B3%80%ED%98%B8%EC%82%AC
*미국법, 미국 로스쿨, 프리로, 미국 변호사 시험 문의는 uslawacademy@naver.com, 카톡 ID: uslaw4u"로 해주시면 됩니다.
*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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