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제 블로그에 'MPT/MEE 관련 글'을 쭉 살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 중요한 이야기는 제가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MPT관련하여 글을 쓸 때, 이런 저런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Library에 있는 Statute를 그대로 옮겨 적어라. 이렇게 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Library에 있는 Case의 중요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라. 이렇게 하면 Rule 설명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여러가지 기술을 사용하기 전, 이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쓴 에세이는 누가 읽는가? 그리고 어떤 점을 볼까?"
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할 수 있다면 에세이에 대한 큰 틀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작성하는 MEE/MPT는 채점관이 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채점관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1.어떤 외국인이 한글로 글을 썼는데 한국 국내법을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다면, 독자님께서 그 글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독자님은 이 글을 쓴 사람이 법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바 시험 채점관이 처한 상황이 위에 적힌 1번 상황과 동일합니다. 답안지를 작성한 수험생이 Library에 있는 Statute나 Case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었다면, 채점관은 그 옮겨 적은 글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기 힘들 가능서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수험생 스스로 Library를 이해하지 못하고 옮겨 적었기 때문에 본인이 쓴 내용 맥락을 스스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 상황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봅시다.
2. 어떤 외국인이 한글로 글을 쓰는데 만연체 글을 썼습니다. 독자님께서 글을 차근 차근 읽어 가다가 글 내용이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되 돌아가 글을 다시 읽었고, 내용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문장마다 글을 다시 되돌아가서 읽어야 한다면, 글 내용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채점관이 처한 상황이 2번과 비슷합니다. 채점관이 수험생의 글을 평가하기 때문에 채점관이 이해하기 편한 형식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본인의 작문 실력을 뽐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채점관이 평가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스쿨에서는 Legal writing을 가르칩니다. 좀 더 뚜렷한 동사를 쓰고,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사용하는 등 중요한 원칙을 가르치고 훈련시킵니다. 이런 기술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오면, 결국 "채점관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는 결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MPT글을 쓰고 나서 "모범 답안지"를 살펴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모범 답안지란 Barbri, Themis 등 Bar prep에서 제공하는 "에세이 답안지"입니다. (수험생이 쓴 답안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의 답안지를 검토하는 사람은 더욱 적습니다. 적어도 "모범 답안지"는 중요한 이슈는 모두 들어가 있고, 채점관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말 잘 쓴 답안지와 본인의 답안지와 비교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시험은 시험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쓴 시험지는 누가 보는지, 왜 보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파악하게 된다면, 시험을 위한 에세이 작성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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