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JD, LLM)/미국 로스쿨 JD LLM 유학 정보

미국 로스쿨 입학 원서 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 구직에 추천서를 요구하는 이유 (feat. 미국 문화 이해해보기)

USLAW101 2024. 11. 20. 08:10

 

이번 포스팅은 "미국 로스쿨 Juris Doctor, LLM 원서에서 추천서를 넣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이란 나라, Reference 사회

미국 대학교 입학을 하거나 대학원 입학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취업을 할 때에도 Reference 또는 Letter of recommendation(추천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직장을 구할 때, 지인 추천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의 공개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이라는 사회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땅덩어리도 크고 이민자가 많습니다. 나랑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Background를 아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교육받고 자라고 정착했다면 이 사람에 대한 평판을 아는 것이 쉽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좁은 땅에서 한 명만 건너도 알 수 있다면 평판 조회를 하는데 수월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20년 살던 사람이 갑자기 내가 사는 곳 옆에 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또는 다른 State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내가 사는 곳 옆에서 자리 잡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 만큼이나 세밀한 행정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옆에 이웃에 대한 신뢰를 주는 과정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만약 이런 친구들이 직장에서 직원으로 일한다고 한다면 불안함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사람들의 신원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고 그 때문에 "추천인" 제도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Letter of Recommendation이 발달하게 된 배경은 "상대방을 신뢰하기에 너무 적은 정보 환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2. 미국 로스쿨 입학에서 추천장의 의미

미국 로스쿨 입장에서 새로운 지원자를 받을 때, 신뢰도에 대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안에는 정식 인가 학교도 많지만 비인가 학교도 많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해외에서 학교를 졸업했다고 했지만 지원자의 학교 인가 여부, 학교 교육 상태, 실제 커리큘럼 운영에 대해 의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Evaluation 절차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학교에 대한 신뢰는 Transcript Evaluation을 통해 점검할 수 있다고 해봅시다. 지원자 개인에 대한 신뢰는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천자의 신뢰도를 추천을 받는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전 대통령이 추천한 사람이 우리 로스쿨에 지원했다면 대통령의 신뢰도를 이 지원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의미를 생각한다면 추천장의 효과에 대해 대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3. 우리 학교 교수님의 추천장을 받으면 입학하는 미국 로스쿨에서 잘 인정을 해줄까요?

위에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3번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추천을 해주신 우리 학교 교수님이 지원하는 학교에서 신뢰도를 많이 쌓고 그 학교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알려진 분이라면 그 교수님의 추천장은 꽤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추천자의 신뢰도가 추천을 받은 사람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학교에서만 유명한 교수님이라면 지원하는 미국 대학교에서는 그 추천장에 대해 별로 가중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원하는 사람의 배경도 잘 모르겠는데 추천하는 사람의 배경 또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추천장을 통해 입학시 이득을 보려고 한다면 신뢰도가 높은 사람의 추천장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 경험을 기반으로 볼 때, 그 외에는 추천장의 의미는 크게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4. 미국에서 네트워킹 Networking의 중요성

학교에 입학하면 공부가 제일 우선 과제로 등장합니다. 물론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공부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평판을 쌓는 것도 필요합니다. 미국에 처음 정착하는 것이라면 미국에서 태어난 것처럼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친구, 지역 주민, 행정실 직원,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 등 여러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은 여러분의 언행을 통해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신뢰도에 도움을 줄 만한 편지를 써 줄 수도 있고 써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채라는 시스템이 없다보니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지인을 통해 소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신뢰한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를 갖고 사람을 채용하게 됩니다. 사장님 입장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높은 직원을 뽑으면 회사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검증된 사람을 뽑고 싶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공개채용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본인의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중에 "미국 사람들은 왜 추천장을 쓰는데 민감하게 굴지?"라는 생각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입학하고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데 나와 같이 생활한 사람들 중에 추천장을 써 주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문화에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추천인의 신뢰가 추천 받은 사람의 신뢰에 덧입혀지기 때문에 추천인 입장에서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로스쿨 입학 또는 미국 변호사 시험 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새롭게 생각할 문제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선택이 상담을 요청한 분에게 가장 좋을지부터 어떤 선택을 피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전문가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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