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Blue book은 뭔가요? 이거 왜 해야되죠?

미국에서 학부를 나왔다면 blue book이 대략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학교 안 서점에 판매하는 물품 중에 blue book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이미지 입니다.

 

학교 로고가 세겨져 있는 Blue book을 판매하는데 이것은 바로 "기말 고사용 시험지"입니다. 한국에서는 기말고사 시험지를 조교님들이 준비해서 주십니다. 굳이 학생이 시험지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학생이 시험지를 사야합니다.

 

미국 로스쿨은 어떨까요? 기말고사 때, 손으로 답안지를 쓸 수도 있고 컴퓨터로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로 작성할 때는 EXAM4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나중에 바시험을 치실 때도 EXAM4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시게 됩니다. 미리 로스쿨 다니면서 연습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손으로 답안지를 작성하고 싶으시다면 blue book을 구매하셔서 가시면 됩니다. 아니면 교수님께 찾아가서 blue book 남는 것있으면 달라고 해도 됩니다. 학교 도서관에 가도 남아도는 blue book이 몇 개있을 것입니다. 이거 들고가서 시험 치면 됩니다. 그런데 손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야기할 blue book은 아래 표시된 책입니다. 

 

매년 출판되고 있고 주로 legal article에 대한 주석, 각주 처리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매년 출판되기는 하지만 큰 변화는 없습니다. 주요 내용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Blue book은 판례를 인용하는 법, Secondary source를 인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해외 법을 인용하는 방식도 등장합니다. 이처럼 citation에 대한 규칙을 모두 담은 책이 바로 "Blue book"입니다.

 

1L을 시작하거나 LLM을 시작하시면 어쩔 수 없이 Blue book assignment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LexisNexis에서 제공하는 Blue book assignment를 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 세트씩 풀어내야 하고 한 세트에 약 10~15개 문제가 들어 있습니다. 각 문제를 푸는데 시도할 수 있는 횟수는 약 5회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학급 친구들끼리 모여서 서로 Blue book assignment를 같이 합니다. 본인이 시도할 수 있는 횟수는 1문제에 5번 뿐이지만 3명이 모이면 1문제게 15번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귀찮기도 하며 때로는 흥미를 유발하는 숙제입니다.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Blue book assignment를 하다가 1학기 도중에 학급별로 Blue book competition을 하기도 합니다. 로스쿨은 학생을 15명에서 20명을 한 학급 또는 섹션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이 학급, 섹션은 1년을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과제를 하게 됩니다. 섹션들끼리 누가 Blue book assignment를 잘 해결하는지 경쟁을 해서 Contest를 엽니다. 우승하면 상금도 주어집니다. 물론 상금은 좋은 일에 사용하는데 주로 기부를 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해보시면 알겠지만 기부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실제 기부를 하는데 마음을 쉽게 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Training을 하는 것일까요? 각 학교마다 Law review 또는 Law journal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출판을 하게 되는데, 여러 사람으로부터 Article를 받습니다. Citation을 확인하는 작업을 Law review, Law journal학생들이 하게 됩니다. 맞춤법도 확인하겠지만, 대부분의 일은 Citation 확인 작업을 합니다. 이 확인 작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 바록 Blue book assignment의 목표입니다.

 

아마 Fall semester(1학기)이 되고 여러 과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Blue book assignment는 부담이 되기도하고 짜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Blue book assignment를 잘 하면 Law review 맴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Law review에서 해야하는 일이 Citation check이기 때문입니다. 이 능력이 좋은 학생을 굳이 Law review, Law journal에서 내버려 둘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Blue book assignment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공부에 맞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8%ED%9B%88

*미국 로스쿨 JD, LLM입학생 그리고 입학 예정자를 위해 Pre-law 과정을 오픈하였습니다. 필수 과목에 대한 이론, Statutes, 판례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MBE, MEE강의를 제작하였습니다. Rule과 Rule 적용, 문제 풀이를 한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로 강의, 미국 변호사 시험 강의는 아래 홀릭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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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