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1. 2020 Oct 워싱턴 DC 바 (Washington DC bar) 결과 발표
2020년 10월 Remote bar exam으로 치뤄진 워싱턴 DC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수험번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만약 워싱턴 DC 법원에서 따로 합격 통계 데이터를 발표하면 이를 기준으로 데이터 분석 자료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Official results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합격자 교육/지도 수기
A. 학생의 상황
로스쿨을 졸업한 이후 워싱턴 DC바를 3번을 치뤘습니다. 이제 마지막 1회가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3회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었습니다. 해외 Bar prep 수업을 듣고, 다양한 문제 풀이를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1:1 공부를 시작한 시점은 시험 전 2개월이었습니다.
3회 시험을 치뤘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할지 갈피를 잃어 보였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생각과 달리 "어떤 방향으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 개인적으로 명확했습니다.
문제는 학생 스스로가 이에 동의하고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즉, 수험생 스스로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개념을 문제에 정확히 적용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 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 "내가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 과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하지 않고 엉성하게 알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따라서, 공부 자세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B. 일대일 수업 진행
MBE 점수는 부분 합격점보다 낮았습니다. 그리고 3회 시험기간 동안 MBE점수의 급격한 변화도 없었기 때문에 "찍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개념"을 "정확하게 외우고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많은 개념을 암기시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많은 개념은 "평소 공부했던 Bar prep책" 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되 "제가 출판한 본격 미국법 파헤치기 책"을 병행하여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제 개념 강의"도 추천했습니다.
모의 고사 위주로 문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본인이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고 가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기초부터 점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문제 풀이에 들어 갔습니다. "주요 개념" 및 "부속 개념"을 점검하였습니다. 처음에는 1문제에 약 15분 이상의 시간을 투여했습니다. 정말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도 저에게 질문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 했습니다.
매 수업시간 마다 수험생 스스로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하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개인 공부 시간에 좀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은 개념은 저에게 정리를 요청했습니다. 그래고 문제 풀이와 개념 정리를 동시해 하면서, 모호한 내용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C. 에세이 A to Z
학생의 영어는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굳이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스스로 인지했습니다. 다만, 글쓰기 방식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 했습니다. Argument는 Clear해야 했습니다. Application은 구체화 되어야 했습니다. 설득력 있고 납득이 될만한 논리 순서가 필요했습니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몇가지 단어, 몇 문장만 추가 되더라도 글의 Delivery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Rule과 Application의 이상적 비율을 안내하고 설득했습니다.
본인의 쓴 글에 제가 직접 첨삭을 실시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 결과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글에 대해 스스로 "납득"을 할 수 있거나 "설득력이 있다"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에세이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배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학생이 원하는 경우, 기출 문제를 따로 점검했습니다.
실시간 첨삭을 고집했던 이유는 스스로 MEE, MPT 에세이에서 고질적인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초시가 아닌 분들은 자신의 에세이 답안지에 대해 의외로 객관적 평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과정을 잘 소화 하여 처음 글 쓰기 보다 현격하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변화된 글쓰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변화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변화를 깨닫지 못하면 새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D. Remote 시험 평가
온라인으로 치뤄지는 첫 시험이기 때문에 긴장을 할 법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험 이후 반응은 고요한 호수와 같았습니다. 시험에 대한 특이점을 언급했었지만, 본인이 준비한 것에 맞춰서 MBE, MEE, MPT를 치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합격했습니다.
E. 마무리
학생은 3회 시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면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의 지도도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저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직면하고 개선한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미국 변호사 시험을 가르치면서 많이 드는 느낌은 "의외로 본인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 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프리 로스쿨을 진행할 때, 학생들은 본인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쉽게 받아 들입니다. 그리고, 변화도 빠릅니다. 그렇지만, 시험 치는 횟수가 많아 질 수록 유연성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시 합격률이 높습니다. 재시 합격률은 낮습니다.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에 저도 응원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이 붙는 것은 아닙니다.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붙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험이란 것은 애초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은 기존 데이터를 극복하고 합격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학생에게 힘과 능력을 부어준 분에게 감사함을 올려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환경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1년에 2번씩 치뤄집니다. 미국 로스쿨 JD, LLM 졸업생, 한동대 로스쿨 (HILS) 졸업생,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 UConn LLM 졸업생, 카이스트 MIP - 노스웨스턴 LLM 졸업생, USDL 비학위 과정 학생 등, 앞으로도 계속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를 사람들은 많이 나올 것입니다. 이 시험은 누구든지 열려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합격을 하는 시험은 아닙니다. 공부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고 영어 실력도 필요합니다. 시험 자체가 쉽다고 속단하시면 안됩니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이라고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단계마다 거쳐가야 하는 임무를 잘 넘기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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