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JD, LLM)/미국 로스쿨 JD LLM 유학 정보

LLM과정과 영어 어학 연수를 서로 비교할 수 있을까?

USLAW101 2019. 7. 23. 01:42

저는 JD부터 시작해서 LLM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LLM 1년 동안을 보내는 것과 영어 연수를 갔다 오는 것에 대해 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영어 연수의 목적과 LLM의 목적

영어 연수 목적은 일상 영어 실력을 높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캔자스 대학교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레벨별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LLM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에게 미국법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논문을 쓰게 하거나 이후 SJD와 같은 박사 프로그램을 가기 전 학업적 기반을 다지는 곳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깊은 내면에는 로스쿨 재정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LLM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개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영어를 향상시키고 싶다면, 영어 연수를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만약 학위가 필요하거나 LLM을 통해 나중에 미국변호사 시험을 치뤄야 할 거 같다거나 SJD를 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LLM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LLM을 하면 정말 영어가 많이 늘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업 자체는 일상 영어를 향상시키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쓰는 단어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 단어를 기준으로 대화를 하려고 하거나 글쓰기를 하려고 했을 때, 좀 어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Big words를 많이 사용하는 느낌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일, 빡빡하게, 글을 많이 읽고, 교수님 말씀 많이 듣고, 글도 쓰는 경우가 많으니 영어가 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여전히 멀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영어를 향상시키거나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대화 상대가 필요합니다. 좋은 현지인 친구를 만난다면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본 LLM 학생들은 그런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대부분 LLM 학생끼리 교류를 하거나 외부 커뮤니티와 연락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옆에 현지인 친구가 저에게 농담을 치거나 말을 걸었다고 합시다. 이때, 현지인 스럽게 반응을 못하거나 뭔가 벽이 있는 것 처럼 느낀다면, 더이상 이 친구는 저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옆 학생과 함께 토론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현지인 학생이 저랑 이야기하는데, 의견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면, 토론 기회가 주어지면, 다른 옆 사람과 토론을 합니다. 굳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해야 하는 일이 많고 숙제도 많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경쟁적인 분위기인데 같이 어울려 주면서 대화 상대가 되진 않습니다.

 

한편, 상황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한국 로스쿨에 모두들 왔고 한학기에 3000만원 정도 들여서 수업을 듣는다고 합시다. 그런데, 한국말을 떠듬떠듬하는 외국인이 옆에서 공부하는데 토론을 해야하고 같이 글 써서 리포트를 내야 한다면 아마도 짜증을 부릴 한국 학생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국인이 아주 성격이 좋거나 실력이 아주 뛰어나서 법에 대해 매우 해박하게 안다면 주변 친구들이 조금은 관심을 가져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과 동일하게 대우하기엔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일상 대화를 하면서 삶을 공유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지인과 연애를 하고 사귀는 관계가 된다면 언어에 대한 노출이 더 많을 수 밖에 없고 이해도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로스쿨이란 환경에선 그런 자비로운 환경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 악물고 영어랑 공부에 모두 승부를 걸고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 됩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3. 결론

분명, LLM을 하면 법률 영어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개선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에 따라 영어가 분명히 느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LLM 프로그램 목적 자체가 영어 실력 향상이 아니고 로스쿨 환경이 외국인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생각해 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런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자기를 단련시켜 영어 또는 법적인 이해도를 높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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