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입학, 프리로 등 여러 강의를 하였습니다. 추후 USCPA시험에도 합격하고 과거 제 경력을 활용하여 재무관리, 경제학, 기초 회계 등 법이 아닌 재무, 회계쪽에서도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강의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제가 강의하는 과목이 있으면 그 과목을 듣고자 학업 계획을 바꾸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제 강의를 들은 분들 중에서도 실강을 듣기 위해 한국에 여러 센터를 방문했지만 제 강의에 대한 평가를 더 좋게 해준 경우도 있습니다. 강의의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강의 평가로 "전달력이 좋다" 또는 "정리를 잘 한다"라는 것을 제일 많이 보게 됩니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의 강의, 수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누군가가 정리한 내용을 본인의 방법으로 또는 본인이 이해한 바에 따라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면 저도 새로운 지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르치기 전에 학습자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익숙합니다.
다만, 학습자 역할도 맡다보니 학습자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종종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당연하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 입니다. 직장생활에서 상사가 어떤 업무를 설명할 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사는 강사는 아니기 때문에 설명을 다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준의 내용 설명과 서로간 의견 확인이 필요합니다. 상사가 아무런 목표 설명없이 업무만 전달한다면 그 과제는 대부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강사는 좀 다른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학습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같은 일을 오래하다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단어를 쓸 때, 문장을 쓸 때, 어떤 것을 설명할 때, "굳이" 설명하지 않고 모든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넘어 갈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Plaintiff, Defendant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Litigation process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도 이 정도는 다 알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필시 학생들의 질문이 생기거나 좀 더 심하면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학원에서 Evidence law를 가르친지 3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Evidence law를 배웠을 때 생생히 기억나는 질문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 법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적용되는 거지?"였습니다. Case를 살펴보면 Discovery과정은 아닌 것 같고 분명 In-Court situation는 명확한데 정확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 질문을 했었는데 반응이 "왜 이런 것을 질문하냐? 이런 기초적인 것도 질문하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제 맘속으로 "누군가 내가 설명할 일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다 설명을 해줘야겠다."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것은 이 후 직장생활에서도 적용되었고 현재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심 덕분인지 적어도 가르치는 분야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바시험이 적용되는 때에 새로운 컨탠츠로 학생들과 즐거운 만남을 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 후련한 마음이 들 수 있는 대화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은 바뀝니다. 가르치는 방식도 바뀔 수 있고 가르치는 사람이 바뀔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가르치는 일을 생각하신다면 꼭 학습자의 마음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꼭 그 마음은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공부에 맞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https://bookk.co.kr/search?keywords=%EC%9E%A5%EC%88%98%ED%9B%88
*미국 로스쿨 JD, LLM입학생 그리고 입학 예정자를 위해 Pre-law 과정을 오픈하였습니다. 필수 과목에 대한 이론, Statutes, 판례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MBE, MEE강의를 제작하였습니다. Rule과 Rule 적용, 문제 풀이를 한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로 강의, 미국 변호사 시험 강의는 아래 홀릭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holix.com/search?q=%EB%AF%B8%EA%B5%AD%EB%B3%80%ED%98%B8%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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