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을 진학하는 사정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특별히 LLM을 진학하는 경우 그 이유는 좀 더 다양하고 사정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LLM 입학 후 JD transfer를 고려하는 분들께서는 학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LLM 수업 기준 학점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
JD는 각 학년별로 상대평가 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Top law school은 절대평가 제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로스쿨은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1L 수업에서 평균 성적을 3.0으로 맞추거나 또는 Upper level부터는 3.3을 맞추는 것을 ABA에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LLM의 경우 상대평가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교수님의 판단에 따라 LLM 학생 성적을 교수님께서 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평가에 대한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절대평가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교수님의 성향에 대한 분석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 교수님의 성향
교수님마다 본인이 성적을 주는 기준은 다릅니다. 상대평가를 적용하여 3.3을 맞추는 것이 권장사항이라고 할지라도 교수님 중에는 3.0을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할 수 있겠지만 교수님의 마음을 바꾸긴 어렵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도 상대평가 제도 안에서 성적을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이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경우 교수님의 성향이 매우 잘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교수님 입장에서 JD, LLM 학생 상관없이 특정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면 성적을 C 또는 D를 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좋은 답안지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본인이 제대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D를 맞기도 합니다. 실제 이런 경우가 발생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똑똑한 학생을 매우 좋아하고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관심을 두지 않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이 교수님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겐 A 평가를 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오지 못한 학생은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물론, LLM학생에도 이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D를 맞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적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교수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주변 환경을 살펴보기
교수님에 대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신빙성이 있는 방법은 이미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새로 오신 교수님이 아니라면 이미 오랫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학교에서 여러 수업을 통해 교수님의 성향이 가시화 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어느 정도 예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마다 본인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듣다보면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Distribution book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도서관 또는 학교에서 각 교수님, 수업별 성적 분포표를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분포표를 본다면 각 교수님 별, 각 수업 별 성적 분포표를 확인할 수 있고 어떤 성적 분포를 통해 평균점수 3.0 또는 3.3을 맞추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소문과 실제 데이터간에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수업 및 시험 준비
물론 가장 정석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본인의 실력을 높이고 수업을 잘 따라가고 시험 준비를 잘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정답에 가까운 내용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따로 설명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로스쿨도 하나의 작은 사회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쌓이면 본인의 평판도 쌓이게 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적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성적만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의 성품, 성격 그리고 교우 관계 등 여러 요소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의외로 학교에서 생활할 때, 성적만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로 인해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주변을 돌아보면서 도움을 주고 받는다면 본인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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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개인적 견해이므로, 이를 통한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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