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October online bar exam reviews - 2020년 10월 온라인 미국 변호사 시험 리뷰

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원래 미국 변호사 시험은 1년에 두번 있습니다. 7월과 2월 이렇게 두번 치뤄집니다. 매년 5월 로스쿨을 졸업한 학생들이 7월 변호사 시험을 치릅니다. 아니면, 12월에 조기 졸업을 한 친구들 또는 시험을 1회 미룬 학생들이 2월 시험을 치르기도 합니다. UBE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워싱턴 DC바를 치르고 그 점수를 뉴욕바에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UBE안에서는 변호사 시험 점수를 서로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시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바로 온라인 바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인터뷰도 하고 찾아본 자료들을 정리해서 이번 온라인 미국 변호사 시험에 대해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온라인 시험 프로그램은 잘 작동을 하였는가?

미국 변호사 시험은 과거에는 손으로 답안지를 쓰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Exam4라는 프로그램 사용이 인정되면서 컴퓨터로 Essay를 쓰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이번에는 ExamSoft란 프로그램이 사용되었습니다. 

 

Exam4와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였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다만 Highlight 형광팬으로 화면에 표시할 수 없어서 불편했다고 합니다. 이런 불편함은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정 사람들에게만 부담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MPT, PT를 풀 때, 글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반드시 기억을 해줘야 합니다. 하이라이트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긴해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NCBE 발표에 따르면 98%수험생이 별 문제 없이 온라인 시험을 치뤘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숫자를 고려해보았을 때, 2%숫자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AI가 Proctor역할을 잘 하였는가?

수험생의 속임수를 막기 위해 AI이 수험생 진위 여부, 또는 부정행위 여부를 감시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특별한 불만 사항은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간혹가다 화면에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화면 뒤에 있는 시계가 인식되어 AI가 부정행위로 보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AI 작동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시험의 당락을 좌우할 만큼의 큰 이슈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물론, 도중에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화장실을 가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시험 Instruction에 맞춰서 시험을 치뤘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MEE, MPT 문제는 평이 했는가?

첫날 시험에서 불평 사항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MEE, MPT문제는 모두 평이했고 문제를 푸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MEE 문제를 푸는데 시간내에 모든 Issue를 적지 못할 정도로 Issue의 양이 많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Issue spot에 대한 부분은 컴퓨터로 영어를 쓰는데 익숙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으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시험은 손으로 써서 내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로 영어 자판을 쳐야 합니다. 미국 로스쿨에서는 Exam4 프로그램을 매 시험마다 쓰고, 모든 과제를 거의 컴퓨터로 쳐서 내기 때문에 영어 자판을 치는 것이 익숙합니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영어 자판을 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MEE, MPT 문제 자체는 평이했다고 하더라도, 이 평이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다 쓰지 못한다면 합격에 필요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Bar examiner가 원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점수를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의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을 어떻게 조리있게 구성하는 것이 점수를 좌지우지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꼭 저와 함께 고쳐 나갔으면 합니다.

 

 

4. MBE는 Guess question인가?

MBE 문제에 대해 당황함을 표현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온라인 코맨트와 실제 시험을 치신 분들의 이야기가 비슷했습니다. 특별히 A,B,C,D 보기를 굉장히 어렵게 꼬아 놓았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단어 하나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하는 문제도 있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았을 때, 느낌이 MPRE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내가 배우고 외운 예제, 문제"도 시험에 나옵니다. 하지만, 1)내가 배운 것과 전혀 엉뚱한 내용을 물어 보거나, 2)답 자체를 추려내는데 힌트를 찾을 수 없는 문제들이 MPRE에 등장을 합니다. Guess question과 비슷한 느낌의 문제가 MPRE에서는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특성이 이번 MBE에서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를 Guess question수준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고 일부 문제에 대해 Guess question 형태로 문제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여러 문제를 풀고, 꼼꼼히 개념과 예외 사항을 파악해서, Legal mind를 키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급상황에서는 "다양한 예제를 머릿 속에 넣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고, 적게 풀고의 문제를 떠나, "한문제를 풀 때, 어떻게 문제가 설계 되어 있고, 설계된 문제를 어떤 식으로 바꾸면 답이 바뀌는지"를 파악한다면, 당황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시험은 사실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오면,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것은 누구든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치뤄진 첫 시험이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겐 기회로 작용될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본인에게 기회로 작용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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