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답안지 작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답지를 볼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 때문에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지를 보기도하고 상담을 위해 답안지를 보기도하고 시험 성적 향상을 위해 답안지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1.정규교육을 받은 것을 느낄 수 있는가?
미국 로스쿨 과정을 밟으면 글쓰기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교수님으로부터 첨삭을 받게 됩니다.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 첨삭하는 방식 또는 구체적 수준은 차이가 나지만 결국 보는 관점은 비슷합니다.
"변호사로서 Arguing을 하고 있는가?" 입니다.
사실 바시험에서 채점자는 수험생이 정규교육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답안지를 보면 정규교육을 받았는지 "느낄"수 있습니다. 로스쿨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면 당연히 해야하는 논지 전개 방식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채점자는 "Arguing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규교육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글을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쓴 글이 정말 잘 쓴 글인지 또는 점수를 잘 받을 만한 글인지 파악을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2. 좋은 글을 읽고 내 글을 읽어보기
노출되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폭력적인 것을 보고 자라면 폭력적인 것에 대해 무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굳이 더 이야기를 안해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글을 많이 보면 좋은 글을 따라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가령 캘리포니아 바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캘바에서는 Sample answers를 따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답안지를 잘 보면 어떤 식의 글에 점수를 더 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문제당 2개 답안지를 올리는데 그 둘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두 답안지의 결론이 정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것은 분명 "논지 전개방식"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어 보이더라도 계속 좋은 글에 노출이 되다보면 어느 시점에 글쓰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좋은 글을 계속 봐야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UBE에 해당되는 Jurisdiction에서 시험을 쳤다고 가정해봅시다. 뉴욕바가 될 수도 있겠고 DC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바에서도 Sample answers을 따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콜로라도바에서도 Sample answers를 올려주고 있습니다.
뉴욕바 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콜로라도 바의 경우 아래와 같습니다.
모범 답안을 보면 1)내가 놓친 내용이 무엇인지 2)논지 전개방식에서 적용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3)본인이 쓴 글을 읽고 한번 스스로 고쳐보는 연습해야합니다. 정확히는 모방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정규교육 과정에서 교수님이 강제로 모방하는 연습을 시킵니다. 모방을 제대로 못하면 점수를 제대로 주지 않는 방식으로 강제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경험할 수 없다면 본인 스스로 이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이 과정을 잘 하는 사람의 지도를 받거나 첨삭을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3. 내가 쓴 글은 반드시 읽고 수정해보기
사실 상담을 하다보면서 놀라는 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쓴 글을 잘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쓴 답안지를 보더라도 더이상 첨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인이 쓴 글을 본인이 다시한번 읽어보면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주 사소하게는 시제가 맞지 않는 문법부터 크게는 이슈가 빠져있거나 논지 전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교수님이나 주변 사람은 분명히 그 글에대해 코멘트는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첨삭도 해주고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스스로 하지 않은 사람과 남이 해주는 사람의 결과는 큽니다. 본인이 자신의 글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언가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비교 대상 없이 글을 고친다면 사소한 것은 고칠 수 있어도 정작 점수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인지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글을 보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도 수험생의 글을 보면서 글쓰는 방향을 알려드립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깨닫고 스스로 고치는 것과 타성에 젖어서 고치는 것은 추후 그 결과물에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글을 기준으로 스스로 글을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객관식 점수는 급격히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시험을 2회 이상 치신 분들은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변화를 준다면 MBE 객관식 점수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식적인 면을 채우고 본인이 매번 틀리는 것을 수정해 나가면 MBE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이 크게 차지하는 영역이라 애초에 공부를 덜해도 200점 만점에 150점을 맞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해도 130점을 겨우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에세이에서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캘바의 PT, Essay나 UBE의 MPT, MEE는 근본적인 것은 동일합니다. 단지 1문제당 배정되는 시간 차이로 인해 어떤 점을 더 신경써야하는지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 좋은 예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모방을 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하시면 에세이에서 본인의 점수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의 변화를 원한다면 당연히 현재 과정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무런 변화없이 결과 향상을 원한다면 그 것은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Washington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법, 미국 로스쿨, 프리로, 미국 변호사 시험 문의는 uslawacademy@naver.com, 카톡 ID: uslaw4u"로 해주시면 됩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미국 로스쿨 공부에 맞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https://bookk.co.kr/search?keywords=%EC%9E%A5%EC%88%98%ED%9B%88
*미국 로스쿨 JD, LLM입학생 그리고 입학 예정자를 위해 Pre-law 과정을 오픈하였습니다. 필수 과목에 대한 이론, Statutes, 판례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MBE, MEE강의를 제작하였습니다. Rule과 Rule 적용, 문제 풀이를 한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로 강의, 미국 변호사 시험 강의는 아래 홀릭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holix.com/search?q=%EB%AF%B8%EA%B5%AD%EB%B3%80%ED%98%B8%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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