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훈 미국변호사/장수훈 미국변호사

변호사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데요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를 하면 어떨까요?

USLAW101 2021. 2. 28. 12:42

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입니다.

 

미국 로스쿨 입학 상담 과정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 한국 로스쿨에 입학해서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낙방 횟수가 쌓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쿨 LLM 진학을 한 후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좋은 판단일까요?

 

답변) 먼저, 시험에서 계속 떨어져서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시험에 계속 떨어지다보면 자신감도 줄어 들고 우울감, 자괴감,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기운을 차리시고 스스로 기합도 넣고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일단 제가 좀 길게 설명을 해도보록 하겠습니다. 사실 변호사 시험 5회 제한으로 인해 많은 로스쿨 졸업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5번 변시에서 낙방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로스쿨 졸업생도 종종 보았습니다. 비학위 과정으로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르신 분도 계셨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세월이 이미 충분히 흘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시적인 결과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에 다시 이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나는 변호사 또는 법조인이 되고 싶은가?

일단 미국 로스쿨 LLM에 진학한다면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칠 수 있는 State는 제한적입니다. 뉴욕바, 워싱턴 DC바, 워싱턴 바, 캘리포니아 바 정도로 추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곳에서 변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내가 Litigator, Legal advisor로서 성장을 하고 싶은 것인지 단순히 변호사 자격증을 원하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직장을 잡는 것은 어렵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라면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Job을 구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을 보아도 언젠간 Job을 구하게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굉장히 제한된 시간에 Job을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좋은 한인1세대 변호사님을 만나서 그 밑에서 일하게 된다면, 일단 Job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는 교회에서 본인을 도와줄 수 있는 후견인을 만난다면 Job을 구할 수 있거나 신분 문제를 해결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State bar에 등록 변호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State에서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한국으로 되돌아올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돌아올 경우 여전히 자신이 생각한 법조인이 될 수 있는지 한번 깊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그리던 법조인이 될 수 없더라도,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서 Legal advisor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한번 잘 보셔야 합니다. 

 

2. 나는 미국 변호사 시험 적합도가 높은가?

일단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을 했다면, 당연히 시험 적합도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변호사 시험을 치르시면 시험 적합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과 변시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것을 이미 몸으로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 점은 미국 변호사 시험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 로스쿨에서 가르치는 내용가 bar exam에서 요구하는 지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교수님은 Legal mind를 훈련시키기 위해 수업을 진행하지 bar exam pass를 위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험 적합도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제가 블로그에도 계속 썼지만, "MPRE 미법조 윤리 시험"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MPRE시험에서 요구하는 암기량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암기량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bar exam에서 요구하는 암기량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적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면 '내가 풀었던 문제인것 같은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라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분명히 공부했는데 공부한 내용은 안나오고 공부하지 않은 내용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또는 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고 나온 문제는 또 틀립니다. MPRE의 느낌이 바시험에서 마주하는 느낌과 매우 유사합니다.

 

만약 본인의 MPRE 성적이 상위 30%에 들어간다면, 시험 적합도가 매우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MPRE성적이 하위 30%아래라면 시험 적합도가 낮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시험 적합도가 낮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모든 문제를 극복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에서 합격 성적을 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바시험이 쉬운 시험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바시험은 극복하기 어려운 시험이기도 합니다. 사시 합격을 했었지만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매번 낙방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반면, 사시에서 매번 낙방했지만 미국 변호사 시험은 가뿐히 통과한 것도 보았습니다.

 

어느 시험이 우월하냐 열등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 시험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빨리 눈치를 채신다면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텐데 먼저 힘을 내시고 미래를 한번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고민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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