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JD, LLM)/미국 로스쿨 생활과 팁

[미국 로스쿨] JD 1L 시작 전, 미리 예습하고 가면 좋을까요? - 교우 관계 관점

USLAW101 2021. 6. 11. 17:10

안녕하세요. 미국 변호사 장수훈 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길 앞에서는 어린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걸어보지 못한 길을 훤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일일도 모르는 것이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국 로스쿨에서 새로운 학업을 시작하는데 당연히 두려움이 생깁니다. 어떤 것을 어떻게 배울지 모르기 때문에 어린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나이가 많건 적건 경험이 많건 적건 새로운 환경에 마주한 사람이라면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1. 로스쿨에서 맞이하는 교우관계

로스쿨을 구성하는 인원 특징은 ABA reports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로스쿨의 경우, White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흑인, 황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물론 캘리포니아와 같은 특정 주에서는 유색인종의 비중이 높을 수 있지만, 중부지역의 경우 caucasian(white)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 기반에 남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고 온유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거의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특정 집단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처음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특정 집단기 종교가 될 수도 있고, 인종이 될 수도 있고, 성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미 정해져 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변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로스쿨 학생들의 연령은 대부분 20대 초반입니다. 학부를 막 끝내고 올라온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본인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인은 경쟁적이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경쟁적인 부분이 있고 실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만큼이나 남과 비교 또는 열등감이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좋은 학교로 갈 수록 이런 학생들의 비중은 더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곳에서 어찌되었건 인간관계를 맺고 친구도 사귀면서 학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지낼 수 없는 것도 역시 로스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2.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료인 우리

1L에 들어서면 상대평가를 처음 맡는 학생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친구보다 내가 잘 해야지'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최상위 로스쿨에 다녀서 자신의 미래가 어느정도 보장이 된다면 굳이 과도한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쟁이라는 마음을 갖고 1L을 시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임을 인지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생각을 빨리 깨달을 수록 교우관계가 원할해 질 수 있습니다.

 

왜 그렇다면 교우관계가 중요할까요? 

 

군대는 닫힌 사회라고 합니다. 외부 요인 자극이 최소화된 집단이기 때문에 닫힌 사회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골 마을도 닫힌 사회라고 합니다.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내부 결속이 굉장히 강한 사회입니다. 사실 로스쿨도 지켜보면 닫힌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JD입학을 하면 싫든 좋든 학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지냅니다. Transfer를 통해 편입한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러한 인원이 엄청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닫힌 사회이기 때문에 의외로 평판도 중요하고 교우 관계도 중요합니다. 

 

 

3. 남을 도와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너무 힘든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좀 도와 주면 저 친구가 편하지 않을까?', '내 경험을 좀 나눠 주면 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본인이 편안할 때 할 수 있지만, 본인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부분은 있습니다. 설령 그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그 사람의 본래 특성을 주변 사람들이 알기 시작합니다. 즉, 언어라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언어가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도 분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시간이 흐르면 주변사람들이 알아챕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시간이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 사람의 personality는 드러나기 마련 입니다.

 

내가 어떤 지식을 빨리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한발짝 앞에서 그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L을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예습, 프리로를 한다면 적어도 다른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Parol evidence rule에 대해 고민을 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고 정리된 지식으로 설명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만약, 위 rule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공부한 경험이라도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 친구의 말을 한번 더 들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프리로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자신의 성적을 잘 받아서 남들보다는 좀 더 나은 점수를 얻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미리 예습을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발짝 좀 더 나가면, "나의 개인적 안위와 성공"에서 "내 동료, 내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hindsight is 20/20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뒤를 쳐다보면 모두가 시력이 2.0 2.0이란 속담입니다. 학교를 입학할 때 못보았던 것이 입학하면 보이고, 졸업할 때 못 보았던 것이 졸업하고는 보이고, 회사 다닐 때 못 보았던 것이 회사 다닐 때 보이고, 퇴사를 할 때 못 보았던 것이 퇴사를 할 때 보이게 됩니다. 학업이라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중요한 것은 교우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졸업하고도 서로 이야기하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JD과정을 밟으시기전 또는 LLM과정을 밟으시기 전에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미리 공부를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볼 부분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 점입니다. 모래 사장위에 쌓은 성은 비바람이 불면 무너집니다. 그리고 반석 위에 쌓은 집은 비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것 위에 쌓은 성과는 비바람이 불면 무너집니다. 영원한 것 위에 쌓은 성과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수훈 미국 변호사(워싱턴 D.C.)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우등 졸업하고, University of Kansas School of Law, Juris Doctor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JD과정에서 Dean's Fellow의 맴버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 민사 소송법, 미국 부동산 법, 설명있는 법률 영어 등 총11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였고, 관련 강의도 진행 중 입니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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